martes, 12 de noviembre de 2013

[enews24 최은화 기자]마성의 배우 이민호가 돌아왔다. SBS 수목극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나 너 좋아하냐'는 한 마디로 여심을 사로잡았고, '김탄 앓이' 신드롬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민호는 '상속자들'에서 제국 그룹 재벌 2세 김탄으로 등장한다. 부잣집에서 귀하게 자란 아들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인다.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한다. 재벌 아버지와 비서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이기 때문이다. 낳아준 엄마는 호적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고 아버지와 함께 사는 내연녀라는 위치에 분노를 느끼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고개를 떨구기도 한다.

이민호는 복잡한 출생의 비밀을 가진 김탄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겉은 화려하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캐릭터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이민호=김탄'이라는 공식을 성립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민호가 아니었으면 '상속자들'도, '상속자들'의 김탄도 없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을 만큼 그가 만들어내는 김탄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상속자들'이 방영되기 전 이민호에 대한 보이던 우려의 시선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특히 이민호가 지난 2009년 연기했던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와 비교하며 김탄이 뭐가 다르겠느냐는 의견은 부끄러운 목소리였다는 사실로 자리했다.

'상속자들'의 김탄과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는 재벌남이라는 설정으로 대중에게 비슷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4년 전의 이민호와 지금의 이민호는 확연히 다르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 캐릭터를 해석하는 능력이 이전의 모습과 다름을 알 수 있다.

반쪽짜리 가족을 가진 김탄이 가진 아픔과 슬픔을 세련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가족에서 멀리 떨어져 관망하려는 작품 속 모습도 세련되게 묘사하고 있다. 대놓고 촌스럽게 표현하기보다 그가 가진 호흡, 시선을 떨구는 각도 등 감각적인 연기로 선보이고 있다.

이민호는 감정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김탄의 모습도 대사보다는 완벽한 표정으로 그려내고 있다. 유일한 안식처 차은상(박신혜)을 만났을 때 달달한 표정부터 말로는 다하지 못하는 속내를 눈빛으로 전하며 '나를 좋아하라'고 갈구한다.

차은상을 뺏으려는 영도(김우빈)를 바라볼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날카롭다가도 안타까운 인생을 사는 엄마(김성령)와 마주할 때면 슬픔에 가득차는 감정을 온전하게 표현하고 있다. 눈빛만으로 김탄이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민호는 김은숙 작가의 센스 넘치는 대사를 특유의 감각으로 소화하며 더욱 완벽한 김탄을 묘사하고 있다. '나 너 좋아하냐' '혹시 나 너 보고 싶었냐' '너 나 좋아해라. 가능한 한 진심으로' '나 지금 너 안고 싶으면 미친놈이냐?' '조금만 기다려, 이 세상 모든 문턱을 넘을 수 있게 해줄게' 등 때로는 뻔뻔하고, 차갑고, 서툴지만 달콤한 남자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더욱 매력적인 김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민호는 다소 가볍다고 여겨지는 로맨스 장르에서도 작품과 조화를 이루며 무게감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진지하고 진중한 태도는 배우로서 성장하려는 욕심 있는 배우라는 점도 엿볼 수 있다. '상속자들'는 이민호의 배우 인생에 있어 다시 한 번 뛰어오를 수 있게 '신의 한 수' 필모그래피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재진행형 배우 이민호가 '상속자들'이 끝난 후 얼마나 큰 성장세를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AQUE NO ENTENDIERON 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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